2주택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을까?
그동안 공시가격이 12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을 소유한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역모기지론)'에 가입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사에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하나은행이 최초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주택연금 혜택에서 제외됐던 고가 주택 보유자도 노후 대비 연금 수령이 가능해졌습니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어떤 상품인가?
하나은행이 2024년 5월 26일 출시 예정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공시가격이 12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 보유자를 위한 연금 상품입니다.
기존 공적 주택연금의 제도적 한계로 인해 혜택을 받지 못했던 고가 주택 보유 은퇴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상품은 주택 신탁 방식을 기반으로 하며, 고객이 자신이 소유한 주택을 은행에 신탁하고 해당 주택에 계속 거주하면서 부부가 생존하는 동안 매월 연금을 수령하게 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수령한 연금 총액이 주택 매각 가격을 초과하더라도 자녀에게 상속을 막지 않고, 부채가 승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공적 주택연금과 유사한 구조로, 안심하고 노후를 설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2주택자도 가입 가능할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바로 “2주택자도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느냐”입니다. 기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1주택자이거나 일시적 2주택자(3년 내 처분 조건)만 가능했지만, 하나은행의 민간 주택연금은 상대적으로 가입 조건이 유연합니다.
구체적인 약관과 조건은 추후 확정되겠지만, 금융당국이 민간 주택연금 도입을 허용하면서 기존 규제를 일부 완화한 만큼, 일정 요건 하에 2주택자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거주주택 한 채를 신탁하고 나머지 주택은 처분 예정이거나 실거주하지 않는 경우, 가입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왜 지금 주택연금이 주목받을까?
최근 부동산 자산은 크지만 현금 흐름이 부족한 은퇴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어도 매달 생활비나 병원비 마련이 어려운 경우가 많죠.
이럴 때 주택을 매각하지 않고도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택연금은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 됩니다.
공시가 12억 원 초과 주택은 서울 강남권이나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 일부 신도시 등에 많습니다.
과거에는 자산이 많다는 이유로 오히려 공적 혜택에서 제외됐던 이들이, 이제 민간 상품을 통해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가입 시 유의사항은?
주택 신탁 설정은 단순 담보대출과 다르며, 일정한 소유권 이전의 성격이 있습니다.
연금 수령액은 주택 감정가, 연령, 신탁 방식, 수령 방식(종신·확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망 이후 주택을 매각해 연금 수령액보다 높을 경우, 초과 금액은 유족에게 반환됩니다.
반대로 주택 가격이 연금 수령액보다 낮아지더라도 추가 상환 책임은 없습니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의 등장은 단순한 금융상품 출시를 넘어, 노후 자산 활용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줍니다.
정부가 민간 금융사에 길을 열어주고, 하나은행이 첫 주자로 나서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금융사들이 고가 주택 보유 은퇴자들을 위한 연금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