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 유행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찾아왔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가 급증해, 이미 유행 기준선을 훌쩍 넘긴 상태다. 특히 학생과 직장인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학교, 사무실, 대중교통 등 밀집된 공간에서 감염이 쉽게 이뤄지고 있다.

■ 감기와 독감의 가장 큰 차이, 증상의 강도
독감은 흔한 감기와 달리 고열과 전신 근육통이 동반된다.
보통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열, 두통, 피로감, 마른기침, 근육통이 주요 증상이다.
감기처럼 코막힘이나 인후통이 있더라도, 열과 통증이 심하다면 단순 감기보다는 독감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소아나 노약자,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 올해 독감 유행의 특징
2025년 들어 독감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중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다소 낮아지고, 실내 활동이 많아진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확산세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줄어든 것도 전파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병원에서는 독감 검사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해열제와 타미플루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 예방이 최선,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독감 예방의 핵심은 백신 접종이다.
일반적으로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늦었다고 느껴도 지금이라도 맞는 것이 좋다.
백신은 고위험군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에게도 감염 예방 및 중증화 방지 효과가 크다.
손 씻기, 환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도 여전히 중요하다.
■ 회복기 관리도 중요
독감에 걸렸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기침, 흉통, 호흡곤란이 동반될 경우 합병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심혈관질환자나 천식 환자는 독감으로 인한 증상 악화에 유의해야 한다.
이번 겨울은 예외 없이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평소보다 몸이 유난히 피곤하고 열이 심하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초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과 생활 속 면역 관리만이 이번 겨울을 건강하게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