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줄이고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생수를 계속 마시는건 쉽지 않은거 같다
하루를 돌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걸 놓치고 산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정신을 차릴 겸 마신 아메리카노 한 잔.
점심을 먹고 나서 졸음을 쫓기 위해 라떼 한 잔.
그리고 퇴근 직전, 목이 칼칼해져서 마신 따뜻한 보리차 한 잔.
그렇게 나의 음료 섭취는 채워졌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생수, 즉 '물'은 단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커피도 물이 들어가긴 한다.
하지만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유발하고 체내 수분을 오히려 빠르게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보리차는 수분 대용으로 괜찮다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물’이 아니다.
아무 맛도 향도 첨가되지 않은 맹물 한 컵, 오늘 나는 그것을 단 한 번도 마시지 않았다.
요즘 들어 '물을 더 많이 마셔야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보내는 신호가 다르게 다가온다.
예전엔 갈증을 못 느껴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머리가 무겁다거나 피부가 푸석푸석하다거나, 집중력이 흐려진다거나 하는 작은 신호들이 자꾸만 몸을 흔든다.
그런데도 바쁘다는 핑계로, 잊었다는 이유로 정작 가장 기본적인 생수를 놓치고 있다.
물은 가장 자연스럽고 간단한 건강 관리 방법 중 하나다.
따로 돈이 들지도 않고, 특별한 준비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가끔은 커피 마실 시간은 있어도, 생수 한 컵 마실 시간은 없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습관'의 힘일 것이다.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챙기듯, 물 한 잔도 루틴처럼 내 삶에 자리 잡아야 하지 않을까.
내일부터는 작은 실천을 해보려 한다.
책상에 생수병 하나를 두고, 최소한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은 마시는 것. 스마트폰에 알람을 설정해두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보리차나 허브티처럼 물 대용 음료도 좋지만, 그보다 더 기본적인 건 역시 ‘맹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긴 하루였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낸 나 자신에게 칭찬을 보내며, 내일은 조금 더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해본다.
아메리카노도 좋고, 라떼도 좋지만, 그 모든 음료들 사이에 '생수 한 잔'을 잊지 않는 하루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