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산행을 했는데 눈에 들어온 꽃이 있었습니다.
약간 파스텔톤의 분홍색꽃이 자꾸 시선이 갑니다
분홍빛 산길의 인연, 연달래를 만나다
연달래와 진달래의 차이를 알아보며
산행 중 마주친 분홍빛 꽃 한 송이, 그 고운 자태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이름 모를 아름다움 앞에서 멈춰 섰을 때, 지나가시던 어르신께서 미소 지으며 말씀해주셨습니다.
“그건 연달래라네.”
처음 들어본 이름, 그러나 낯설지 않은 모습. 혹시 진달래인가 싶었지만, 어르신의 말씀대로 ‘연달래’는 분명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궁금해졌습니다. 연달래와 진달래는 어떻게 다를까요?
연달래란?
연달래는 진달래속 식물로 진달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산지의 양지바른 곳이나 암석지대, 바위 틈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꽃입니다.
일반적으로 진달래보다 개화 시기가 조금 빠르거나 비슷하며, 꽃이 더 작고 연분홍빛이 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연달래는 자생지나 고산 지대에서 자주 발견되며, 이름처럼 ‘연하다’는 느낌을 주는 여린 색감과 섬세한 꽃잎이 인상적입니다.
꽃잎 가장자리에 잔주름이 많고, 수술이 적어 단아한 인상을 주죠. 꽃잎 모양은 진달래보다 약간 둥글며, 전체적인 형태가 더 아담하고 가지런한 편입니다.
진달래와의 차이점은?
진달래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봄꽃입니다.
한식과 봄축제에 등장하는 대표 꽃으로, 화려한 분홍빛과 넓게 퍼진 군락지가 특징이죠.
반면 연달래는 진달래보다 규모가 작고 단독 또는 소규모 군락으로 피어, 잔잔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이렇듯 비슷한 듯 다르고, 같은 듯 다른 두 꽃은 각각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진달래가 봄의 에너지를 한껏 내뿜는 화사함이라면, 연달래는 조용히 피었다가 조용히 지는 산중의 시(詩) 같은 존재입니다.
꽃 이름을 알게 된 순간의 감동
꽃 이름을 모른 채 예쁘다고만 느끼던 연분홍 꽃. 어르신 덕분에 ‘연달래’라는 이름을 알게 된 순간, 꽃과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름을 아는 순간, 그 존재가 더욱 특별해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죠.
산행 중 잠시 쉬어간 자리에 핀 연달래 한 송이는, 그날의 기분과 하늘빛, 지나간 바람결까지 기억하게 해주는 작은 자연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진달래가 익숙한 우리에게 연달래는 낯선 듯 다가오지만, 알고 보면 그 고요한 아름다움에 더 큰 감동을 주는 꽃입니다.
다음 산행에서 분홍빛 꽃을 마주친다면, ‘이건 진달래일까? 연달래일까?’
조심스레 다가가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요?
당신의 봄 산길에서도, 연달래가 조용히 인사를 건넬지도 모릅니다.
이름을 불러주고, 눈길을 나누는 그 순간이 쌓여 우리 마음도 조금씩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