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 베란다에서 초록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힐링되는 일이 또 있을까요?
저는 얼마 전, 베란다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작은 텃밭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상추 키우기’ 영상에 반해 충동적으로 씨앗을 주문한 게 시작이었죠.
상추는 비교적 관리가 쉬운 작물이라 초보자에게도 적합하다고 해요.
씨앗 가격도 저렴하고, 물만 잘 주면 쑥쑥 자란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죠.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추 씨앗 한 봉지를 사고, 마트에서 저렴한 배양토와 플라스틱 화분을 몇 개 구입했습니다.
사실 플라스틱 김치통도 훌륭한 텃밭 용기로 사용할 수 있어요.
씨앗을 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어요. 흙을 화분에 담고, 손가락으로 0.5cm 정도 홈을 만든 뒤, 씨앗을 일정 간격으로 톡톡 뿌려주고 다시 흙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듬뿍 물을 줬어요.
처음엔 과연 이 작은 씨앗에서 싱싱한 상추가 자랄 수 있을까 싶었지만, 3~4일 만에 아주 작고 귀여운 새싹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답니다. 그 순간의 감동이란!
상추는 여름 더위에도 잘 자라는 편이지만, 직사광선에는 약할 수 있어요.
저는 베란다 창문에 얇은 커튼을 쳐서 강한 햇빛은 막고, 하루에 한두 번 창문을 열어 통풍도 신경 썼습니다.
너무 덥거나 습하면 뿌리가 상할 수 있으니, 흙 상태를 자주 체크하며 물 주는 횟수를 조절했어요.
상추는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면 되는데, 매일 아침 살짝 만져보고 확인했답니다.
씨 뿌리고 3주쯤 지나니, 제법 먹음직한 상추 잎이 자라기 시작했어요.
처음 수확한 날, 신선한 상추를 고기 없이 그냥 쌈장만 찍어 먹었는데도 얼마나 맛있던지요! 자기가 키운 채소는 그 맛부터 남다르다고 하잖아요. 실제로는 상추보다 성취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한번 수확하고 나면, 줄기 위에서 다시 잎이 나기 때문에 몇 번이고 따먹을 수 있어요.
단, 수확 시기를 놓치면 잎이 질겨지거나 꽃대가 올라오기도 하니, 적당히 부드러운 시점에 잘라주는 게 좋아요.
저는 5~7cm 정도 자란 잎을 중심으로 수확했어요.
이번 상추 키우기 경험은 단순한 채소 재배를 넘어 일상의 작은 기쁨이 되었어요.
바쁜 하루 속에서도 물을 주고 잎의 변화를 관찰하는 시간이 힐링이 되었고, 흙냄새 속에서 잠시나마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무엇보다도 자급자족의 기쁨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혹시 베란다에 조금이라도 햇빛이 드는 공간이 있다면, 여러분도 꼭 도전해보세요.
여름 상추는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고, 적은 비용으로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텃밭작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