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과 퇴근길, 하루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
그런데 요즘처럼 더위가 본격화된 계절에는 “덥다”와 “춥다”를 둘러싼 민원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지하철 내 냉난방 민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5월부터는 폭증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이미 28만 건 이상의 냉방 관련 민원이 접수되었다고 하니 놀라운 수치죠.
이처럼 지하철 실내 온도 조절은 누구에게나 민감한 문제입니다.
어떤 날은 땀이 송골송골 맺힐 만큼 더운가 하면, 어떤 날은 오히려 한기가 느껴져 팔을 감싸 안게 됩니다.
특히 냉방 불균형이 심할 경우에는 같은 칸 안에서도 한쪽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다른 쪽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일이 많죠.
지하철 특성상 노선이나 시간대, 차량 상태에 따라 온도 편차가 크기 때문에 승객의 체감도 역시 천차만별입니다.
저 역시 종종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어떤 날은 너무 춥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요.
반팔을 입고 외출했다가 지하철 안에서 오들오들 떨며 ‘왜 이렇게 세게 틀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와는 반대로 더위를 참기 힘든 분들에게는 이 온도조차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겠죠.
그래서 요즘 저는 실내에서의 온도차를 대비해 얇은 겉옷을 꼭 챙겨 다닙니다.
작은 가디건이나 얇은 후드 하나면 냉방이 강한 지하철 안에서 몸을 보호할 수 있으니까요.
나 하나만의 편안함을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지하철에서의 냉방은 수많은 민원을 바탕으로 기계식 조절이 아닌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문제는 승객 수나 차량 상황에 따라 자동 조절이 미세하게 어긋나거나, 수동 조작 요청이 많아 직원들이 즉각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불편을 최소화하는 개인적인 노력입니다.
냉방이 과하게 느껴진다면 가까운 창문 쪽 좌석을 피하고, 냉기 유입이 많은 문 쪽에서 잠시 멀어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더불어, 실내 냉방에 민감한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주변에서 겉옷을 껴입은 분을 보며 ‘왜 저렇게 입었지?’라는 생각보다는 ‘서로 다르구나’라고 이해해보는 것도 좋은 태도일 것입니다.
지하철 에티켓이란, 단순히 자리 양보나 조용한 통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함께 있는 공간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불편을 서로 덜어주는 마음도 넓은 의미의 에티켓입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고 배려한다면, 냉방 민원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