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는 2022년 10월부터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실천적 방안으로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정책은 단순한 쓰레기 수거를 넘어, 지역 주민의 참여를 통해 자원 순환과 환경 교육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담배꽁초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대표적인 거리 쓰레기 중 하나이며, 필터에는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어 자연 분해가 어렵고 토양과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어 왔다.
또한, 빗물받이에 쌓여 침수 피해를 유발하거나, 동물들이 이를 먹고 고통을 겪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성동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민이 자발적으로 담배꽁초를 수거하여 지정된 장소에 제출하면 무게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참여 대상은 20세 이상 성동구민이며, 수거된 담배꽁초는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상태로 제출되어야 한다.
단, 젖은 꽁초나 이물질이 섞인 경우에는 계량 시 감점이 적용된다.
보상 기준은 1g당 30원이며, 월 최대 9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연간 한도는 36만 원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꾸준히 참여한다면 꽤 쏠쏠한 부수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 제도 시행 이후 2년여 동안 주민들이 수거한 담배꽁초는 2.8톤을 넘어섰고, 60대 이상 고령층의 참여율이 특히 높았다.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가 눈에 띄는 점은 수거된 꽁초를 단순히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 자원으로 전환한다는 점이다.
성동구는 자원순환 전문 스타트업과 협업하여 꽁초 필터를 세척하고 재가공한 뒤, 볼펜이나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등으로 탈바꿈시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정책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무단투기된 담배꽁초를 수거한 후, 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무게를 측정하고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이후 보상금은 다음 달 15일경 신청한 계좌로 지급된다.
성동구의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는 단순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담배꽁초 하나하나가 모여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고, 자원 순환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만든다.
길거리에서 종종 눈에 띄는 담배꽁초.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환경 보호와 보상의 기회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성동구 외에도 이러한 정책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주민이 주도하고 환경이 혜택받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가 이런 작은 실천에서 시작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