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 중국발 소포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면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큰 충격파가 퍼지고 있다.
기존의 낮은 관세 혜택을 받던 중국발 소형 소포들이 이제는 최대 90%까지 관세가 인상되며, 주요 타깃은 알리익스프레스, TEMU, SHEIN 등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어온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고, 자국 내 제조업과 유통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de minimis'(디 미니미스) 규정, 즉 일정 금액 이하의 소포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하던 조항이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기존에 이 제도를 통해 무관세로 물건을 들여오던 수많은 소비자들과 셀러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실제로 이 정책은 단순히 중국발 저가 소포의 수입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소비자들과 셀러들에게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TEMU나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해 생필품이나 소형 전자기기, 의류 등을 구매하던 사용자들은 이제 이전보다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해당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던 국내 셀러들도 수요 감소와 함께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일제히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인해 물류 시스템과 가격 정책 전반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미국 내 물류 창고를 확대하거나, 세관 신고 방식을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관세 인상의 파급력을 단기간에 완화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몇 천 원이면 살 수 있던 물건이 이제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판"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 특히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큰 시점에, 저가 해외 직구마저 어려워진 현실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제조업 부활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변화된 무역 구조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의 부담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완충 정책이나 소비자 보호 방안이 함께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이번 사안은 남의 일이 아니다.
알리익스프레스나 TEMU에서 제품을 구매해 미국 내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내는 경우, 혹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셀러들이라면 새로운 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이 절실하다.
아울러, 향후 한국도 유사한 관세 정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업계는 미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유통 구조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환경 속에서, 소비자와 셀러 모두가 주의 깊게 변화의 흐름을 살펴야 할 때다.
이번 관세 인상이 단순한 수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세계 무역 질서에 어떤 새로운 균열을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