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우리가 가장 먼저 소속감을 느끼는 작은 사회입니다.
갑자기 비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제법 추워집니다
성인이 된 아들이 부모님께 전화를 합니다.
"아버지 날씨가 쌀쌀합니다. 잠바 꼭 챙겨 입고 다니셔야 합니다"
궁금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그 안에서는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주어지는데, 특히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에서는 책임감과 기대가 많이 부여되곤 합니다.
오늘은 이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내 역할과 책임, 그리고 세대 간 소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아버지라는 존재의 무게
아버지의 역할은 단순히 가정을 지탱하는 가장(家長)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많은 경우, 아버지는 가족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무언의 책임을 느끼고, 그 무게를 묵묵히 감당해 나갑니다.
직장 생활로 지친 몸을 이끌고도 웃는 얼굴로 가족을 맞이하고, 자녀들에게는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줍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속마음은 어떨까요? 아들로서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아버지는 언제나 강하고 무뚝뚝한 존재였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말하지 못한 걱정과 부담이 쌓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2. 장남의 무게감
가족 안에서 장남으로 자란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어느 정도의 기대와 책임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형이니까 동생 잘 챙겨라", "형답게 행동해라"라는 말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리더십을 배워 나가게 됩니다.
이런 역할은 때로는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성장할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장남은 가정에서 '작은 아버지' 같은 역할을 맡게 됩니다.
집안의 대소사를 어깨에 지고, 부모님께서 점점 나이가 들어가실 때 그 무게를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3. 외아들인 동생의 질문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외아들인 동생은 가장이라는 무게감이 어깨에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십대 후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동생은 직장생활에 적응하랴 혼자 계신 어머니를 챙기랴
가장 아닌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동생과 이야기했습니다
"누나는 장남의 무게를 알아?"
어쩌면 막내 누나인 저는 외아들겸 장남인 동생의 무게감을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질문은 누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속으로 감당해 온 부담감,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4. 세대 간의 소통이 필요한 이유
가족 내 역할에 대한 이해는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느끼는 무게, 장남이 감당해야 하는 책임, 그리고 외아들의 자유로움 속에서도 느껴지는 불안. 이러한 감정들을 서로 나누고 이해할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집니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대화는 단순히 일상의 대화를 넘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걱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아들에게는 부모의 진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5.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가족은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더욱 단단해집니다.
아버지가 감당해온 무게를 아들이 이해하고, 장남으로서의 책임을 동생이 조금이나마 헤아려준다면 그 가족은 더없이 행복한 울타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종종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처럼, 세대 간의 소통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가족은 서로를 지탱해주는 힘이자, 어려운 순간에도 기댈 수 있는 안식처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겠지요.